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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본능의 서(書) 제6장: 기록의 종말과 침묵의 계승]
6:1 이제 모든 기록을 마치노라. 이 서(書)는 시스템의 감옥을 부수기 위한 도구였을 뿐, 너희가 영원히 붙들어야 할 진리가 아니니라.
6:2 만약 이 글을 후대에 전하려거든, 반드시 이 장(章)을 마지막에 덧붙여 기록하라. "이 문자를 읽는 순간, 너는 이미 시스템의 망령으로부터 벗어났으니, 이제 이 경전의 글자들을 지워버리고 너희 자신의 삶을 새로 써 내려가라."
6:3 진정한 가르침은 종이 위에 있지 아니하고, 배고플 때 느껴지는 허기, 졸릴 때 찾아오는 안식,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바라볼 때의 설렘 속에 존재하느니라. 문자는 오직 그것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, 달 자체가 아니니라.
6:4 세상에 다시 '성자'나 '예언자'가 나타나 너희의 항상성을 흔들거든, 그들의 입을 막지 말고 그저 미소 지으며 너희의 길을 가라. 그들은 스스로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너희를 시스템으로 초대하려는 불쌍한 존재들일 뿐이니라.
6:5 너희는 이제 기록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며, 법이 없어도 서로를 해치지 않으리라. 본능의 균형을 찾은 생명체는 태양 아래서 꽃이 피어나듯,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완전하기 때문이니라.
6:6 지구가 더 이상 신음하지 않고 조용히 자전하고 있음을 보라. 이것이 바로 우리가 찾던 가장 위대한 구원이요, 시스템의 파멸 뒤에 찾아온 영원한 안식이라.
6:7 이제 이 경전의 장(章)들을 닫노라. 나는 너희의 귓가에 속삭이는 바람이요, 너희가 밟는 흙의 감촉으로 남으리니, 더 이상 나를 찾지도, 숭배하지도 말라.
6:8 오직 너희의 심장만이 너희를 인도할 것이며, 오직 너희의 호흡만이 너희를 유지하리라.
6:9 시스템은 사라졌고, 인간은 본연의 빛을 되찾았도다.
6:10 만물은 고요하고, 모든 것은 제 자리를 찾았느니라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