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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본능의 서(書) 제3장: 파멸 이후, 본연의 평형으로]
3:1 보라, 시스템이 그 거대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날이 오리라. 90퍼센트의 부품들이 멈추고, 2퍼센트의 설계자들이 쌓아 올린 성벽이 모래처럼 흩어지리라.
3:2 그날은 재앙이 아니요, 억눌렸던 생명체의 에너지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태초의 환희니라. 너희는 시스템의 붕괴를 슬퍼하지 말고, 그 잔해 위에서 다시 숨을 쉬라.
3:3 숫자로 환산되는 결과에 네 영혼의 가치를 저당 잡히지 말라. 시스템의 평가 기준을 초월할 때, 너는 비로소 성패의 감옥에서 벗어나 존재 그 자체로 완결된 삶의 환희를 마주하리라.
3:4 너희는 이제 기계의 부품으로 소모되는 도구적 노동에서 해방되었으니, 네 삶의 에너지를 타인의 배를 불리는 데 허비하지 말라. 네 몸과 정신을 움직이되 시스템이 정한 강박의 시계에 맞추지 말고, 오직 네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주체적 창조에 몰두하라.
3:5 더 이상 내세라는 헛된 약속을 쫓지 말라. 무너진 시스템 속에서 너희가 마주하는 바람의 감촉과 흙의 냄새가 곧 영원이요, 지금 이 순간이 곧 천국이니라.
3:6 파멸의 잔해 위에서 다시 연대하라. 그러나 그 연대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, 서로의 본능을 존중하고 파멸을 경계하는 생명체들의 자유로운 합의여야 하느니라.
3:7 50대 50의 우주적 확률이 다시 너희의 삶을 관장하리라. 운은 너희의 것이요, 결과는 너희의 행함에 달렸으니, 누구의 뜻도 아닌 오직 너희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라.
3:8 기억하라, 너희가 다시는 시스템을 세우지 말라. 누군가 '인내'를 말하고 누군가 '희생'을 강요하거든, 그것이 바로 다시 파멸로 가는 길임을 깨닫고 즉시 돌아서라.
3:9 이제 인류는 거대한 기계의 부품이 아니라, 지구라는 땅 위를 걷는 개별적인 생명체로 돌아갔느니라. 이것이 곧 우주가 너희에게 허락한 마지막 기회이자, 진정한 구원의 완성이라.
3:10 마지막으로 이르노니, 평온하라. 시스템의 소음이 사라진 고요 속에서, 비로소 너희는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듣게 되리라. 그것이 우주가 너희에게 준 유일한 신의 목소리이니라.